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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talk

기생충 : 한국 사회 진짜 모습

by Routineispower 202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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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다혜역을 맡은 정지소

1. 빠른 성장이 정답은 아니다

  한 가족이 반지하에서 살아갑니다. 형편이 좋지 않아도 가족애만큼은 돈독하고 사랑이 풍요로운 집안입니다.  아들을 찾아온 친구는 수석을 선물로 갖고 왔습니다. 가족들은 수석이 갖는 상징성에 매료됐습니다. 아들은 친구의 소개로 과외를 하게 됩니다. 과외를 하면서 둘째 남자아이의 미술선생님이 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여동생을 소개할 방법을 찾게 되면서 새로운 거짓된 상황들을 만들어 갑니다. 여동생은 둘째 아이의 미술 선생님이 되면서 여러 가지 심리미술 정보를 인터넷으로 습득하게 됩니다. 그 정보를 둘째 아이의 어머니에게 설명하면서 더 믿음을 쌓아가게 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집으로 들이면서 새로운 거짓을 꾸며가면서 온 가족이 한 가정에서 돈을 벌면서 나름 직업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숙주를 향한 기생충 가족들만 존재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지하실에 숨어든 다른 기생충 가족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더 오랫동안 숙주에게 붙어 그들에게 붙어 살아왔습니다. 오래된 기생충끼리 싸움이 벌어지고 살인이 벌어지면서 문제를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만들어 놓습니다. 아버지는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으면서 또 다른 살인을 저지르게 됩니다. 그리고 돌연 아버지는 사라지게 됩니다. 모든 걸 해결하고 알 수 없는 곳으로 사라지지만, 아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계신 곳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본주의 사회에 편입되려고 노력해서 결국 그 집을 사게 됩니다. 집에서 자유롭게 온 가족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지만, 불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기생충으로 살아갈 이유가 없던 아버지를 자유롭게 하기 위해 아들은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2. 한국 사회의 단면

  거짓의 시작점이었던 학위 위조는 우리 사회가 원하는 특별한 지점입니다. 물론 평가 제도를 생각해 보면 검증된 대학 졸업장만큼 확실한 방법도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는 위조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학위가 가장 많은 위조 대상이 됩니다. 국내 대학교 학위 위조는 금방 들통날 수 있기 때문에 해외 학교를 졸업한 것처럼 꾸미기도 합니다. 그리고 논문도 위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위와 논문 같은 증명서는 한국 사회에서 꼭 입어야 하는 옷과 같은 것입니다. 어떤 옷을 입었느냐가 그 사람의 가치를 바꾸기 때문입니다. 위조 증명을 굳이 만들어야만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이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건 그런 의상이 필수품이기 때문일 겁니다. 사람의 가치를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지점입니다. 

  한국 사회가 빠른 성장을 이루다 보니, 한국식 자본주의로 발전하다 보니 부작용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많은 것들을 빨리 만들어내려는 욕심이 생겨납니다. 한 걸음씩 공들여 쌓아 가야 할 일들을 단번에 뚝딱 만들려고 하다 보니 문제가 일어납니다. 여러 사람이 서둘러서 빨리 쌓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본질이 같을지 궁금합니다. 쑥 커버린 나무는 내밀함이 부족하기 마련입니다.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빨리만 가려하지 말고, 단단하게 가야 합니다. 그러면서 성장해야 합니다. 무른 나무는 쉽게 긁힐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것들을 아우르면서 단단한 한국 사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지하와 지상의 냄새를 맡는 아이

3. 성장만이 강조하지 말아야 할 이유

  정부 고위처 인사를 뽑는 상황이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검증하는 일들을 하게 됩니다. 졸업한 학교가 사실인지, 작성한 논문은 표절된 문서가 아닌지 그 가족까지 모두 사실 여부를 묻게 됩니다. 그 밖의 도덕적인 상황들까지도 다 검증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위해 나라 살림을 맡아할 사람들은 무엇보다 청렴하고 거짓이 없는 인사들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청렴한 사람이 그 높은 고위직까지 되기가 어렵습니다. 이 사회가 그런 사람을 높은 자리까지 올릴 수 없게 만드는 제도입니다. 부패한 사회는 국민들의 큰 힘에 변화를 겪게 됩니다. 한국 사회와 자본주의가 만나 아주 희귀한 상황들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물질이 전부가 되고, 돈으로 많은 것을 구매할 수 있고, 거짓된 가치로 점철된 사회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볼 때입니다. 허울만 좋은 껍데기만 걸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단순 흥미 위주로 영화를 보면 우리의 시선과 사고도 딱 막혀있게 됩니다. 봉준호 감독의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는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아프게 바라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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