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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talk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모험같은 삶

by Routineispower 2023.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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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1. 라이프의 폐간 위기

    라이프 잡지사의 직원 월터 미티는 수많은 상상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는 상상력이 풍부한 것도 있을 테지만, 진중한 본인만의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 든다. 아침부터 그가 좋아하던 직원을 구출하는 상상을 하며 지하철에서 지하철을 급하게 타면서 출근합니다. 엘리베이터에 탔더니, 낯선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들은 라이프를 구조조정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세상이 변하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하는 시대에 맞게 종이 잡지를 없애고 디지털로 콘텐츠를 공급하려는 목적을 갖고 왔습니다. 월터 입장에서는 답답한 상황입니다. 필름을 현상하고, 인화하여 잡지에 싣는 업무를 도맡아 왔기에 이번 구조조정이 위기로 다가왔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잡지의 사진을 25번째 사진으로 표지를 써주길 바라던 숀은 편지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그 사진은 어디에도 없었고, 월터는 그 사진을 찾기 위해 숀의 위치를 사진으로 추정했습니다. 사진을 훑어보다가 숀의 위치가 그린란드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사진을 가지러 떠나게 됩니다.

 

2. 숀을 찾으러 떠난다

  숀은 다른 준비도 하지 않고 서류가방만 들고 그린란드 비행기에 오릅니다. 그린란드에 도착해 렌터카를 빌리는데 마티즈 빨강과 파랑을 골라서 타게 된다. 숀의 위치를 찾는 건 종로에서 김서방 찾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어서 어느 술집으로 들어가 술 한잔 마시면서 그의 정보를 찾고 있었는데, 어떤 남성이 다가와 월터에게 노래를 같이 부르자고 강요하면서 몸싸움까지 하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에 그의 엄지 손가락이 숀의 사진에 나왔던 손가락과 동일 인물이란 걸 알게 됩니다. 그는 헬기 조정사이고, 그 사진의 위치가 바다에서 찍힌 배 위치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배까지 가는 헬기에 탑승하게 됩니다. 배 가까이 도착한 헬기는 본 업무였던 무전기를 배에 던지기 위해 준비를 합니다. 헬기는 배에 착륙할 수 없는 상태였으므로 월터 역시 그 배에 탑승하려면 무전기와 함께 시퍼런 바다에 뛰어드는 방법밖에는 없었습니다. 매번 선택과 도전이 따라야 했던 월터에게 힘이 됐던 건 그가 짝사랑하던 여인 셸리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그가 망설여 주춤할 때, 그녀가 나타나 용기를 주었습니다. 아마 이 여행은 혼자만의 여행이었지만, 그녀가 심리적으로 함께한 여행이었습니다. 월터가 바다에 뛰어들고 상어 밥이 될 뻔했지만 다행히 배에 승선하게 됩니다. 상어가 몰려오는데 무전기가 무슨 소용이겠냐는 생각도 듭니다. 생명이 먼저입니다. 월터가 배에서 숀의 행방을 묻고, 숀은 아이슬란드로 갔다는 사시을 알게 됩니다. 이미 시작된 길에서 더 이상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위험을 무릅썼는데, 포기하고 싶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결국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월터는 다운타운으로 가기 위해서 자전거를 타야 하는 상황이었고, 자전거는 단 한 대뿐이었습니다. 월터도 급했지만 배에서 내린 선원들도 나름의 이유였던 스트립바를 가기 위해 전력 질주를 하여 자전거를 쟁취하려 들었습니다. 그러나 월터만큼 절박한 상황은 아니었을지 모릅니다. 월터의 짝사랑 셰리를 생각하다가 자전거 사고가 나는 바람에 자전거가 망가지고 맙니다. 그렇게 걷다가 호텔에서 정보를 찾으러 가면서 아이슬란드의 어린 친구들과 물물교환으로 인형과 롱보드를 바꾸게 됩니다. 호텔에서 나와 걷고 있는데 주인이 빨리 차에 타라면서 월터를 차에 태우고 달립니다. 곧 화산이 폭발하기 때문입니다. 폭발하는 화산을 찍기 위해 숀은 경비행기에 탑승한 채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호텔 주인 덕분에 무사히 다운타운으로 온 월터는 파파존스에서 시간을 보낸 뒤 셰릴의 전화를 받고 대화를 합니다. 함께 일하던 후배에게도 연락을 받으면서 회사의 사정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고, 월터는 그대로 포기하고 돌아갑니다. 그가 회사에 돌아가면서 모두가 해고당하고, 자신도 해고를 당할 상황이었습니다. 무직자로 돌아온 월터는 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숀의 위치를 어머니가 준 정보로 아프가니스탄에 갔다는 정보를 얻어 그를 찾아 다시 떠납니다.

 

3. 진짜 나를 찾아 떠나는 모험

  그를 만나 대화를 하면서 25번째 사진의 위치를 묻게 되었고, 그 사진은 당신의 지갑에 넣어두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정리하던 중 지갑을 버리게 됐습니다. 좌절감에 빠졌던 월터는 숀의 사진 촬영을 지켜봅니다. 숀은 표범을 찍기 위해 며칠을 숨죽이며 한 곳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가 표범을 만나는 순간이 오지만 사진 찍는 것을 멈추고 그 상황을 지켜봅니다. 왜 찍지 않느냐는 월터의 말에 숀은 그저 이 순간을 머물고 싶다는 말로 조용하게 지켜보다가 지역 아이들의 공놀이를 함께 하기 위해 달려갑니다. 월터는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에게서 지갑을 받습니다. 사진을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찾았습니다. 그 사진을 가지고 전 회사였던 라이프로 달려가 필름을 넘기고 돌아나갑니다. 마지막 라이프 종이 잡지의 표지를 장식했던 사진을 그도 모른 채 그 길로 회사를 나갑니다. 그가 짝사랑했던 여인 셸리를 만나면서 라이프 1면인 월터 본인이란 걸 알게 되면서 놀라워합니다.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서 라이프의 정수라고 표현했던 것입니다. 

  

 

4. 열린 마음으로 떠나자

  세상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한때 가장 멋진 사진을 만들어내던 사진기와 현상, 인화 기술이 이제는 구닥다리 옛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더 쉽고, 더 빠르게, 더 고품질로 세상을 만들어가는 시대가 옛것에 머문 기술과 사람들을 필요하지 않은 존재들로 만들고 있습니다. 한 걸음씩 만들었던 과거의 발걸음이 있었기에 지금의 빠른 걸음이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가치이므로 아날로그가 갖고 있던 정체성이 디지털로 변화된다고 아예 쓸모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날로그 그대로의 멋과 아름다움이 존재합니다. 편하고 좋은 것이 전부란 생각은 편협하고 닫힌 생각과 마음으로 살아가는 겁니다.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과거를 단순히 미래로 넘어가는 단계로만 묻어버려서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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